대한체육회 소속 경기단체들이 이기흥 체육회장의 3선 불출마를 요구한 체육회 노동조합의 행태가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체육회 노조가 특정인을 거명해 불출마를 강요하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시위를 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며 "노조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노조는 지난달 18일에 이어 지난 1일 낸 성명서에서도 "국정감사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 '체육 대통령'의 비겁하고 옹졸한 민낯을 마주하며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며 이 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또 "이 회장이 국무조정실 감사 등에서 본인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게 측근들을 통해 비위 혐의에 대한 은폐를 시도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4일엔 이 회장의 3연임 심의가 이뤄진 스포츠공정위원회 임원연임 심의 소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기습적으로 규탄 시위를 벌였다.
경기단체연합회는 이에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 및 선거법 위반"이라며 "체육회장을 비롯해 경기단체장 선거는 어떠한 경우라도 외부의 간섭 없이 정정당당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체육회와 협력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당선돼 수장에 오른 이 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번째 임기 도전을 위한 자료를 제출했고, 스포츠공정위는 12일로 예정된 전체 회의에서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