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관계에 대해 "미 상·하원 의원들이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케미'(호감)가 맞을 것이다'고 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향후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례를 묻는 질문에 "과거 (1기)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행정부의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 또 지금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하고 관계를 잘 맺고 있고, 그분들이 또 다리를 잘 놔서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자와 12분 동안 통화하고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어제(6일)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이 유력해지던 시점부터 저하고 잘 아는 분들이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을 7,000번이나 보내 국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GPS(위성항법장치) 교란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북한이) 마구잡이로 쏜다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대화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가) 꼭 군에 한정하지 않고 '미국의 조선업이 많이 퇴조했는데, 한국과의 협력이 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우리도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인상 공약에 대해 윤 대통령은 "(중국산 반도체에) 슈퍼관세 60%를 붙이면, 우리와 경쟁하려고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덤핑을 막 한다"며 "그러면 우리도 물건이 안 팔리는 간접적인 효과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리스크 헤징(위험회피)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 그리고 또 실제로 직접 (트럼프 당선자 및 참모와) 만나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러시아 투입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된다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만약에 무기 지원을 하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