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 의대 증원 첫 수능에 N수생 대거 응시… “작년처럼 어려울 것”

입력
2024.11.07 14:50
N수생 21년 만 최다... 변별력 관건
"6월 모평보다 쉽고 9월보단 어렵다"
"오답노트로 복습하고 실수 줄여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발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졸업생(N수생) 응시가 크게 늘어나고, 이에 대응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 난도가 오를 것으로 입시업계는 전망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4일 치러지는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52만2,670명이 응시한다. 졸업생 지원자는 16만1,784명으로 2004학년도(18만4,317명) 이후 가장 많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결정하고 지난 5월 40개 의대가 그 한도 내에서 내년 모집인원 증원분을 1,509명으로 정하면서, 수능에 재도전하는 졸업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 난도가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능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쉬워지면 서울대 의대부터 지역 의대까지 거의 동일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들어가게 된다”며 “수능출제기관이 변별력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에도 전 과목 만점자가 1명만 나올 정도로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들이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모평) 난이도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6월 모평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어려웠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지난해 수능 국어(150점)와 비슷했고,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으로 지난해 수능 수학(148점)보다 오히려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문제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비율이 1.47%에 불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모의평가는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기 위한 기준으로, 올해 6월 모평은 어려웠고 9월 모평은 너무 쉽게 출제됐다”며 “본수능은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보다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문항 배제에도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논란이 제기된 만큼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9월 모평 기준 국어와 영어는 더 어렵고, 수학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에게 긴장을 늦추지 않되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증원과 N수생 유입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남 소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가면 연쇄적으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다른 학과들도 영향을 받게 돼 올해 수능은 변수가 크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건강관리에 유념하면서 오답노트 등을 토대로 복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임 대표도 “최상위권은 사실 한두 문제에서 진학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중상위권이나 중하위권은 오답노트 위주로 반복적으로 보고 자신감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