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로 반등했다. 지난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17%에서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지역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보수 민심이 결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은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반등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20%,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1%로 집계됐다. 이로써 9월 말(23%)부터 지난주(17%)까지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가 멈춰섰다. 갤럽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K 지역 지지율은 37%를 기록하며 지난주(23%) 대비 14%포인트나 뛰었다. 70대 이상에서도 10%포인트(34%→44%)가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큰 폭의 상승(47%→56%)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실망하며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전통 보수층이 사과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소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 1위는 여전히 '김건희 여사 문제'(16%)가 꼽혔다. △경제·민생·물가(13%) 문제 △소통미흡(7%)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특검법 대신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국민 여론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반등했지만,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당 지지율은 10월 5주 32% → 11월 1주 29% → 11월 2주 27%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윤 대통령 지지율은 내려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는'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번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오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역디커플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오차 범위 내 변동이어서 일시적 현상일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미 관계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대해 73%가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핵무기 보유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66%에 달했다. 반대 의견은 30%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대해 '평화·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69%, '군사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