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 중 1명인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받은 2개월간의 징계가 전날 끝나 6일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5㎞가량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지난달 16일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강 행정관은 지난 9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강 행정관의 직무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건희 측근' 정리를 요구할 때 특히 강 행정관 문제를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직 2개월 끝나면 행정관으로 복귀시킬 것이냐"고 묻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당시 강 행정관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정직 상태로 업무 배제 상태이며, 해외 체류 중 일정 변경이 부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강 행정관의 이름은 2022년 7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메신저를 주고받던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문자를 보냈고, 권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리따봉' 이모티콘으로 답했고, 권 의원은 "강기훈과 함께"라는 문자를 입력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