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제 주변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사과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이라는 건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국정브리핑을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대란' 우려에 대한 사과를 표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 보시기엔 부족함이 많았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옆에 있었다"며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권에서 빗발치는 국정 쇄신 요구를 의식하듯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 소통을 더욱 강화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제 임기 후반에 접어들게 된다"며 "저는 2027년 5월 9일, 저의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