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선 패배 승복 연설… “결과 받아들이는 게 민주주의 원칙”

입력
2024.11.07 07:42
“목표로 싸운 결과 아니다” 아쉬움
“자유·기회 위한 싸움 포기 안 한다”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 연설을 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모교인 미국 수도 워싱턴 소재 흑인 대학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 앞에 선 해리스는 “지금 여러분이 여러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와 그의 팀을 도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가 원한 결과도, 우리가 목표로 삼고 싸워 온 결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약속의 빛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결과 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형사기소된 트럼프를 겨냥한 언급도 내놨다. 해리스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은 선거에서 졌을 때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라며 “이 원칙은 다른 원칙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독재와 구별 짓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는 사람은 누구나 이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니라 미국 헌법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계 은퇴를 고려하지는 않는 듯하다. 해리스는 “자유와 기회, 공정성, 모든 사람을 위한 존엄, 이 나라의 중심이 되는 이상,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을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인들이 자신의 꿈과 야망, 열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 미국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자유를 갖고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총기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싸움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