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사이버폭력에 취약한 한국 청소년을 돕겠습니다"…푸른코끼리 포럼이 떴다

입력
2024.1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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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등 사이버폭력 예방 위해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
2020년부터 누적 116만명 참여
2029년까지 300만명 동참 목표


삼성전기 등 삼성 관계사 및 푸른나무재단과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사랑의 열매 등 민간 기관, 정부가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돕는 사회 사업을 펼친다.

삼성전기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제4회 푸른코끼리 포럼'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푸른코끼리는 청소년들에게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돕는 사회 사업으로, 그 사업의 성과와 사이버폭력 예방 대책을 논의하는 포럼은 2020년 온라인으로 시작해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김형철 사랑의 열매 부회장,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과 학생, 교사, 전문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기조 강연, 사이버폭력 피해·가해자의 경험 발표,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 발표가 이어졌다.

기조 강연을 맡은 박길성 이사장은 "딥페이크로부터 가장 큰 희생을 받는 것이 우리 청소년"이라며 "피해자의 98.2%가 10대, 20대로 피의자도 10대가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지구상에서 딥페이크 범죄에 가장 취약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친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푸른코끼리 예방 교육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덕현 사장은 "삼성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세상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안전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푸른코끼리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부 및 시민단체와 함께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성과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용기 세종대 교수'사이버폭력 예방 사업 푸른코끼리의 사회적 및 경제적 가치 연구' 논문에서 "푸른코끼리 사업은 치료와 사법 처리 등 사이버폭력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푸른코끼리 예방 교육에 투자된 비용 대비 여섯 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사업명(名)인 푸른코끼리는 코끼리의 생존 습성에 평온, 안정, 포용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합쳐 만들었다. 코끼리는 무리 지어 생활하며 아프거나 허약한 동료가 건강을 회복하도록 서로를 보살피는데 특히 이동할 때 성체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에워싸며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지난 4년 동안 푸른코끼리 교육·상담사업에 참여한 학생과 사이버폭력 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학부모 수는 누적 116만 명에 달한다. 2029년까지 푸른코끼리 사업의 목표 참여 인원은 300만 명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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