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당진을 잇는 '산업 고속도로'가 사업 추진 2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충남도에 따르면 7일 당진 대호방조제에서 김태흠 지사와 박견태 한국도로공사 건설본부장,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기공식을 열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산업단지와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철강 등이 있는 당진(서해안 고속도로 당진 분기점)을 잇는 산업 고속도로다. 건설 구간은 25.4km로, 한국도로공사가 9,131억 원을 들여 2030년 완공한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산에서 당진까지 이동 거리가 38km에서 26㎞로 12km가 줄고 이동 시간은 20분가량 단축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심한 이 구간이 1시간 이상에서 20분대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충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아산·평택 베이밸리 건설과 충남 서북부 관광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고속도로 건설로 부가가치 유발액 4,024억 원, 건설 기간 동안 1만412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고속도로 건설은 2005년과 2009년에 실시한 예비타당성 검토에서 모두 탈락했다. 2016년 엔 예타에 통과했으나 총사업비 증가로 타당성 재검토라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랬던 사업이 민선8기 출범 직후 김태흠 지사가 직접 나서면서 분궤도에 올랐다. 김 지사가 서해안 '산업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앞세워 정부를 적극 설득하면서 이번에 착공을 하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태흠 지사는 기공식에서 “충남 경제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도로가 뚫리면 충남 서해안권의 산업과 관광, 생활 등에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HD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KCC 등 2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5개 대기업의 최근 5년 간 납세액이 24조3,771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