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민주주의'와 '경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는 민주주의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는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각각 꼽으며 정치 성향별 차이를 보였다.
5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까지 집계된 NBC방송·에디슨리서치 합동 출구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언급된 항목 1, 2위는 '민주주의'(35%)와 '경제'(31%)였다. '임신중지'와 '이민'은 각각 14%, 11%였으며 '외교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에 그쳤다. 출구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은 중간집계 결과다.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중시하는 이슈는 다소 달랐다. 해리스에게 표를 준 유권자는 민주주의(5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임신중지(21%) △경제(13%) △외교정책(3%) △이민(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는 경제(51%)를 가장 우선시했고, 다음으로는 △이민(20%) △민주주의(12%) △임신중지(6%) △외교정책(4%)의 순이었다.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남녀 모두에서 종합 집계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1위)와 경제(2위)가 최우선 이슈로 꼽혔다. 다만 임신중지를 가장 중시한 비율은 여성의 경우 약 20%에 달했던 반면, 남성에선 8%에 불과했다. '이민'을 꼽은 유권자는 남성 12%, 여성 10%였다.
미국의 현 상황과 관련, 유권자의 전반적 인식은 '비관적'이었다. '아주 만족'은 7%뿐이었고, '만족'도 19%에 머물렀다. 반면에 '불만족'은 43%, '화가 난다'는 29%였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도 약 4분의 3에 이르렀고, 경제 상황을 두고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답한 비율 역시 3분의 2에 달했다. 특히 4년 전보다 본인의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는 응답률은 45%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42%)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양쪽 다 4년 전에 비해 낮아졌고, 비호감도는 높아졌다. 호감도는 해리스 48%, 트럼프 44%로 조사됐는데, 이는 2020년 출구조사 때의 '조 바이든 52%, 트럼프 46%'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비호감도 역시 '해리스 50%, 트럼프 54%'로, 4년 전의 '바이든 46%, 트럼프 52%'에 비해 상승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트럼프에 대한 인종집단별 호감도 변화다. 2020년 대선과 비교할 때 백인 유권자층에서는 57%에서 49%로 상당히 하락했다. 하지만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선 38%에서 42%로, 흑인 유권자 집단에서는 10%에서 14%로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