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잔액 증가를 최소화하면서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비(非)이자 부문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6일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24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793억 원)보다 27.3% 증가한 3,55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와 1~3분기 누적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7,921억 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20.9% 늘었다. 1분기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갈아타기 수요가 카카오뱅크에 몰리면서 여신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광풍’ 속 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한 결과,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41조2,240억 원)은 직전 분기 말 대비 8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누적 비이자수익은 4,0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19.1%나 커졌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이용 실적과 ‘공모주 청약 서비스’ 등 투자 서비스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 명으로 역대 최대 활동성(트래픽)을 보였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은 계속 이어나가 3분기에도 목표치인 평균 잔액 30% 이상을 달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3분기 기준 1조7,000억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러면서도 3분기 연체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0.48%로 유지하는 등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금융생활 필수앱 역할을 지속하겠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