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앤디 김(42) 뉴저지주(州) 연방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으로 진출하게 됐다.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 탄생이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당시 의사당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던 쓰레기를 직접 수거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 후보가 사실상 승리했다.
1982년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한인 이민 1세 가정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김 의원은 '한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 딥스프링스칼리지를 거쳐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이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 김정한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시키기 위해 아들에게 병원 자원봉사를 시켰다고 한다.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이던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들어갔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힘을 보탰다.
2018년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를 꺾고 뉴저지주 첫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뒤 내리 3선을 했다. 이어 올해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후보가 됐다. 뉴저지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김 후보의 본선 낙승이 예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