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줄었다... "강달러 영향"

입력
2024.11.05 15:30
9월 말 대비 42.8억 달러 감소
외화자산 달러 환산 가치 줄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4,199억7,000만 달러) 대비 42억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6월(-6억2,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도 4월(-59억9,000만 달러)과 1월(-43억9,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컸다.

‘강달러’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99로 9월 말 대비 3.6%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2.8%), 파운드화(-3.1%), 엔화(-6.9%), 호주달러화(-4.9%) 등의 가치가 절하됐고, 이들 통화로 보유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역시 줄어들었다.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다시 줄어든 점도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32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000만 달러 줄었고, 예치금(184억2,000만 달러)은 38억6,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50억5,000만 달러)도 2억8,000만 달러 줄었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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