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뮤비 틀고, 앨범 파는 편의점…K팝으로 확장한 CU 매장

입력
2024.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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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특화 매장 뮤직 라이브러리 오픈
아이돌 앨범·굿즈 판매, 벽면엔 뮤비
라면·스낵으로 성공한 특화 매장 확대


서울 마포구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편의점 CU에 들어가면 일반 점포에서 가장 앞세우는 간편식 등 먹거리가 먼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매장 벽면에 박힌 대형 화면이 손님을 맞는다.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핑크베놈', '셧다운' 뮤직비디오가 오감을 사로잡는다.

이는 CU가 10월 30일 새로 문을 연 K팝 특화 매장 '뮤직 라이브러리'의 모습이다. CU는 2023년부터 K팝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를 판매한 전국 10여 개 점포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누적 매출 1위를 달성한 이곳을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이 점포는 흔한 매장과 달리 진열대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다. CU는 매장 한편에 K팝 아이돌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굿즈를 투명 조명이 설치된 전용 매대에 준비했다. CU는 일정 주기를 두고 앨범·굿즈를 판매하는 아이돌을 교체할 계획이다.



K라면 이어 K팝까지, 외국인 겨냥한 편의점



손님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거울을 부착한 포토존도 뒀다. 아울러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K팝에 빠져들 수 있도록 가로 6m, 세로 2m가량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튼다. 현재 블랙핑크 외에 베이비몬스터의 포에버, 트레저의 킹콩 뮤직비디오를 만날 수 있다.

CU는 K팝 이전에도 라면, 스낵을 주제로 한 특화 매장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특화 매장 1호인 라면 라이브러리(서울 홍대상상점)는 지난해 12월 오픈 이후 K라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성지로 떴다. 최근 라면 특화 매장의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다. CU는 K팝 특화 매장도 K팝에 열광하는 외국인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황환조 영업개발부문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국의 편의점이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뮤직 라이브러리는 K편의점이 한 단계 더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CU는 앞으로도 전 세계 편의점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