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예정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결국 10%대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전 수석은 5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나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분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를 유지하다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 부정 평가는 72%로 각각 집계됐다. 갤럽 기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당초 이달 말쯤으로 알려졌던 윤 대통령 담화·기자회견이 앞당겨진 이유로 10%대 지지율 추락을 들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수석은 "7일에 윤 대통령이 회견을 한다 해도 그가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의지를 갖고, 해결 방법과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이런 부분들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이번 회견은 또 다른 국민적인 화를 북돋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전 수석은 현재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에너지 자체가 소멸된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선거 때 기권층 등 전체 유권자의 약 20%를 빼고 실제 투표한 80%의 유권자 중 과반(40% 이상)을 득표했다고 환산하면, 현재의 지지율은 그 득표율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현재 상황을 '국민들이 잘 모른다, 가짜뉴스 탓이다'라고 일관할 경우 결국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8% 또는 9%까지 간다고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 전 수석뿐 아니라 야당 지도부 인사도 윤 대통령의 회견이 긍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대통령이 회견 때 보낼 메시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물론 거의 내각 총사퇴 수준으로 뭐든지 다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정상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반응을 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마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다, 명태균 나쁜 사람이다' 이런 설명을 하지 않을까 싶은 예측에 무게가 더 실린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