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기술도 수출"…한국원자력환경공단 연차대회서 발표

입력
2024.11.04 15:40
해외 첫 수주 '바라카 원전' 첫 대상
아랍에미리트와 운영 방안 등 논의
내년 1월 국내 기업들과 기술 소개
해외 방폐물 관리 기관과 소통 강화

국내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해외 진출에 나선다.

4일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4 방폐물 관리 연차보고대회’에서 미래 전략사업으로 해외 진출을 발표했다. 첫 대상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될 전망이다. UAE의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자체 개발해 해외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로, 한국전력 등이 '팀코리아'를 구성해 2009년 수주한 20조 원 규모의 원전이다.

UAE는 지난 2021년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 이후 방사성폐기물 처분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6월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을 둘러봤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UAE 아부다비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에 국내기업들과 참가해 방폐장 건설과 운영 기술을 소개한다”며 “협력사들과 해외 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번 연차보고대회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관련 사업의 추진 방안 등도 논의했다. 고준위 특별법은 원전 등에서 나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영구처분시설을 짓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규정을 담은 법안이다. 국내 원전은 고준위 특별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아 1978년 첫 가동 후 발생한 1만8,600톤의 폐기물이 고스란히 원전 내에 임시 보관돼 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고준위방폐물 관리를 위해 세종대 등 국내 6개 대학과 인력양성 협약을 추진 중”이라며 “해외 진출과 더불어 해외 여러 방폐물 전담기관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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