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마저 대기업과 격차...중소기업 94.7% "안 쓴다"

입력
2024.11.05 07:00
중기중앙회 'AI 활용 의향 실태조사' 결과
AI 사업에 적용한 중소기업 5.3%에 그쳐
"AI 필요하지 않다" "AI 도입 비용도 부담"


중소기업 10개 중 9개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필요성이 없다고 인식하거나 각종 AI 관련 인프라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AI 활용에 있어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활용 의향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의 94.7%가 "현재 AI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AI를 적용한 기업은 5.3%에 그쳤다.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도 전체의 16.3%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AI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도입 의향도 없는 기업 249개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80.7%로 가장 높았다. "회사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가 14.9%, "AI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부담된다"가 4.4%로 각각 집계됐다. 또 AI 활용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맞춤형 응용 서비스 및 투자 가능 비용 부족, 활용 가능한 데이터 및 기반 정보의 한계 등 순으로 지목했다.

만약 AI 관련 계획이 있다면 적용할 분야로는 '결함탐지·불량률 요인 분석'(44.7%),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및 마케팅·광고'(37.7%), '과거 판매 데이터 분석 및 판매 예측'(31.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시대의 중요한 의제인 AI기술마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