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거래대금 2조 육박... 미 대선·금리인하 효과

입력
2024.11.03 17:00
거래량·대금 지난해 기록 넘어
금값, 지난달 역대 최고가 경신

국내 시장에서 금 현물 거래대금이 지난달 말 기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금이 달러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3일 한국거래소는 "지난달까지 KRX금시장 거래량은 18.4톤, 거래대금은 1조9,63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각각 33%, 74%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3.8톤, 1조1,286억 원이었다

금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량은 187㎏으로 1월(60㎏)의 3배, 일평균 거래대금은 232억 원으로 1월(52억 원) 대비 4.5배 증가했다. 지난달 23일은 하루 501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2014년 3월 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대 거래대금 기록을 세웠다.

금 가격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10월 말 기준 KRX금시장에서 1㎏ 종목 가격은 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 8만6,940원 대비 1.5배 상승했다. 지난달 23일엔 1㎏ 종목이 역대 최고가인 g당 13만50원에 거래됐고, 30일엔 100g 종목이 13만3,05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은 다른 자산 대비 가치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거래소는 중동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기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달러 가치 하락 대비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잠재적인 금융 불안을 우려하며 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금값 상승 배경이라고 거래소는 덧붙였다. 앞서 각국 중앙은행은 1분기 290톤을 매입하며 2000년 이후 1분기 중 가장 많은 금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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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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