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는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2)와 손잡고 간편식과 샐러드, 과일, 커피 등 협업 상품 13종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다. 올림픽 당시 검은색 바람막이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흰색 야구 모자를 눌러쓴 채 입을 꾹 다물고 냉정한 표정으로 총을 겨누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냉혈한 킬러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NBC방송이 선정한 파리올림픽 화제 10대 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김예지 선수가 올림픽 당시 보여준 특유의 집중력을 콘셉트로 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먼저 CU는 수능 시즌에 맞춰 수험생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예지력 아르기닌 △예지픽 멀티비타민 △예지픽 커피우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운동 전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한 △ 예지력 매콤 닭가슴살 삼각김밥·줄김밥 △닭가슴살 핫바 치즈·갈릭 등 2종 △닭가슴살 샐러드 등도 출시된다. 최근 김예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예지력CU’ 문구와 함께 권총 대신 김밥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협업 상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사격협회에 기부돼 비인기 종목의 저변을 넓히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예지는 올림픽 이후 유통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그는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올라온 김예지의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신기록 영상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머스크의 말은 현실이 됐다. 김예지 선수는 9월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인 '크러시'에 킬러로 캐스팅됐다. 또 그는 올림픽 직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델로 발탁돼 화보 촬영을 했다.
다만 김예지는 9월 엘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사격할 때가 가장 나다울 수 있고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라며 본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