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野, 尹 탄핵한다는데 시정연설 되겠나… 추가 녹취 빨리 공개하라"

입력
2024.11.03 12:20
野 장외집회 겨냥 "목적은 이재명 대표 방탄 하나"
10%대 지지율에 "굉장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여"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에서 차분한 시정 연설이 되겠나.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엔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로선 총리가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불참이 확정되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추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을 앞두고 거대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저렇게 투쟁한 경우도 없다"며 "모든 것이 초유의 정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외집회의 특검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안다"면서 "여론전으로 사법부를 압박할 게 아니라면 원내 1당이 거리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 추 원내대표는 "굉장히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대표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반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을지 깊고 폭넓게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여러 가지 입장을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러 정국 상황과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상황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 부부 통화 추가 공개 가능성을 언급한 민주당을 향해 추 원내대표는 "입수를 한 게 있으면 빨리 공개를 하라"며 "자꾸 차일피일 미루면 민생과 안보는 언제 챙기나. 이게 무슨 40부작 드라마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흥행을 겨냥해서 할 부분은 아니다. 사실이 있으면 빨리 공개를 하고 수습할 건 수습해야 한다. 정쟁 게임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