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인도 시장 1위 지켰지만…중국의 추격세 매섭다

입력
2024.11.03 13:00
카운터포인트리서치 3분기 집계
비보·샤오미에 출하량 밀렸지만
삼성, 프리미엄폰으로 매출 1위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에도 매출 점유율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세는 더욱 매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2.8%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22.6%)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위를 차지한 애플은 21.6%로 전년(21.8%)보다 매출 점유율이 0.2%포인트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애플의 매출 점유율이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이 눈에 뛴다. 중국 브랜드 비보, 오포, 샤오미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15.5%, 10.8%, 8.7%로 3위부터 5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2.1%포인트, 2.2%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제조사 세 곳의 매출 점유율을 합하면 35%에 달한다. 중저가 스마트폰 물량 공세와 프리미엄 폰 동시 판매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출이 아닌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이 더 두드러진다.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1위는 비보(19.4%), 2위는 샤오미(16.7%)였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 1위(17.2%)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15.8%로 3위였다.

다만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이 1위를 거둔 것은 갤럭시 S시리즈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인도 시장의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도 시장 매출이 늘었다"면서 "중저가폰 부문에서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