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부통령 후보 밴스 "소수인종에 밀린 백인 학생들, 명문대 입학하려 성전환"

입력
2024.11.02 14:38
JD 밴스, 인기 팟캐스트 출연해 "백인 역차별"
"진보주의자들, 건강 나쁘거나 과체중" 주장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중산층 백인 학생들이 명문대 입학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성전환을 한다"는 '파격 발언'으로 잡음을 낳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당신이 상위 중산층 백인 부모이고 오로지 자녀가 하버드대나 예일대에 진학하는 것을 신경쓴다고 한다면, 그런 길은 훨씬 힘들어졌다"며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의 'DEI 관료주의'에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성전환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DEI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모든 인종·민족·성적 지향·사회경제적 지위·종교·연령의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그간 보수층은 소수인종이 DEI 제도를 악용해 노력 없이 혜택을 받으며, '백인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공격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방대법원은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밴스의 주장은 백인 중산층이 여전히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성소수자 선언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지경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일반적인 성전환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차별, 괴롭힘 등을 겪는 탓에 아이비리그는커녕 일반적인 고등 교육에 진학할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가 있다고 미 CNN방송은 꼬집었다.

밴스는 진보주의자들이 모두 "건강이 나쁘고 과체중"이라는 황당한 발언도 했다. 보수 정치와 젊은 남성의 남성 호르몬 수치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쩌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 건강이 나빠지고 과체중이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래야 더 진보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진보적인 여성들이 임신중지(낙태) 시술을 한 뒤 생일 축하 케이크를 굽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알리는 등 낙태를 공개적으로 기념한다"고도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와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정상적인 게이 남자의 표"를 받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