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패싱할듯..."총리가 나설 것"

입력
2024.11.01 22:22
실제 불참하면 11년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해 예산안 통과 협조를 호소하는 일은 정치적 관례였다.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까지 패싱할 경우 ‘국회 무시’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시정 연설 계획이 있나’라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 의원이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현재로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 시정연설은 매년 있는 것은 아니고 총리가 대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때 정착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내내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도 취임 후인 2023년도, 2024년도에는 국회에 나가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깔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2일 제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국회 개식에 빠진 유일한 대통령이다. 대통령실은 당시 “탄핵(안)과 (입법)청문회를 남발하고 대통령 가족에게 살인자란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향해 언어폭력과 피켓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원식 참석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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