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7세 초등생의 발인식이 1일 눈물 속에 치러졌다. 빈소엔 걸그룹 '아이브'가 보낸 근조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초등생 A(7)양의 발인이 진행됐다. A양의 빈소 입구에는 평소 좋아했다던 걸그룹 '아이브'가 보낸 화환도 놓였다. A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이 빈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삼촌은 "조카와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통곡했다.
이날 발인에는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활짝 웃는 A양의 영정이 나오자 유가족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A양의 어머니는 붉어진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며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쯤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A양은 이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통화가 모녀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 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당시 B씨는 혼자 차량을 몰았으며, 차도에서 인도로 직진 후 분리수거장 쪽으로 후진하다 A양을 치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직전 후방 카메라 대신 사이드 미러를 보고 후진하다 A양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차량엔 후진 주행을 주변에 알리는 경고음 발생 장치나 후방 감지 센서 등 후진 보조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환경미화원 작업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구청 등에서 생활폐기물 처리를 대행하는 업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명이 한 조로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사설업체는 폐기물관리법과 환경부의 작업 안전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혼자서 작업을 해도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