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기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고도 측면의 성능에서 새 기록을 썼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사한 북한의 화성-19형은 기존에 발사된 ICBM인 화성-18형보다 미사일의 길이와 직경이 더 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화성-19형의 발사가 아주 높은 각도로 쏘아 올린 '고각발사'라고 했는데 최대 고도가 7,600㎞라고 발표했고 일본에선 7,000㎞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일본 열도를 안 넘기고 비행 거리를 시험하기 위해서 높이 쏘아 올리는 형태로 ICBM을 올린다. 지난번 화성-18형의 최대 고도는 6,600㎞였다. (7,000㎞대로 진입한) 화성-19형의 최대 고도는 세계에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화성-19형 고각발사 기록의 의미가 "더 먼 거리, 더 무거운 탄두중량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거리 또는 탄두중량에서 대단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면서 화성-19형 발사로 북한의 ICBM의 비행 거리 및 핵탄두 탑재 기술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는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반대급부는 달라질 것으로 보여 현 상황에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북한이 파병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제공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31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성-19형은 최대정점고도 7,687.5㎞로 상승해 1,001.2㎞ 거리를 5,156초(85.9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목표수역에 탄착했다. 통신은 이 ICBM이 "화성-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