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1일 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여사의 선물 등'이라는 이름의 음성파일에서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해당 파일은 명씨가 지방선거 2주 후인 2022년 6월 15일 지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음성 파일에서 명씨는 "아까 조은희(현 국민의힘 의원) 전화 왔더라고. '광역단체장 둘이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러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장님무사인데, 윤석열을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가 나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 그리된 것"이라며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야"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무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음성 파일에서 명씨는 "어제 딱 한마디했어. 김건희 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도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박완수 경남지사 모두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명씨 발언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