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명씨가 "(증거를 묻어둔) 아버지 산소에 가는 중"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명씨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녹음을 제공한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A씨로 추정된다"며 "(A씨는) 나중에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윤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는 통화 전체가 아닌 일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 좀 해줘라 그랬는데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당선자 신분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명씨는 휴대폰 등 다른 증거를 자신의 아버지 묘소에 묻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 좌파 애들이 국가산업단지다 뭐다, 사기꾼이다 뭐다 저렇게 사는데 그냥 뭐 다 없애버리겠다"면서 "공적 대화고 뭐고, 싹 다 불질러버리고 말 것"이라고 사실상 증거인멸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산소에 가는 길"이라며 "다 불지를 거다. 죄지은 거 있으면 감수하고 말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명씨는 29일 한국일보와 만나 검찰 수사가 조여올 경우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에서 정치자금법이 안 되니까 사기로라도 입을 막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다 터뜨려버리고 끝낼 것"이라며 "나는 희생밖에 안 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추가 증거는 "아버지 산소에 묻어놨다"고 했다. 그는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와도 파묘할 수 있느냐"며 "증거 인멸이 아니라 갖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명씨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창원시 자택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명씨는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