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 시험 문제가 사전에 사설학원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A 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자체 조사 결과 중간고사 시험 문제 유출 정황 의혹이 있다”며 분당경찰서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B학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A고등학교는 지난 4일 본교 2학년을 대상으로 수학2 과목 2학기 중간고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 학교의 일부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해당 시험 문제가 앞서 학교 인근 B 학원에서 냈던 시험 대비용 연습 문제들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A 고등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해당 학원에서 출제했던 예상 시험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10여개 문항이 유사한 것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시험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 28일 이 과목에 대한 재시험이 진행됐다.
성남교육지원청은 A고등학교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전에 만들어 놓은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외부로 사전 유출된 것은 아닌지 규명할 필요가 있어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인인 교육청과 B 학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