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햄버거에 들어간 양파로 인한 대장균 감염 사건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버거를 먹고 대장균 감염되는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맥도날드가 사전에 감염 위험을 알려줬다면 버거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송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쿼터파운더 버거를 구매한 미국 내 모든 소비자에게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손해배상액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500만 달러(약 69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개 주에서 이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 중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쿼터파운더 햄버거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변종 O157:H7이 검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대장균 감염 확산에 따라 미국 내 매장 1만4,000여 곳 중 20%에 달하는 매장에서 쿼터파운더 버거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맥도날드 측은 “만약 양파가 대장균 발병의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양파가 특정 박테리아 균주의 운반체가 된 것은 처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다시 메뉴에 추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 측은 지난 23일 “한국 맥도날드는 현재 100% 국내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며 “해당 이슈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한국 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