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을 앞둔 인천 지역 교사 2명이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수여하는 훈장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맞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61)씨는 "윤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 훈장을 거절했다.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은 A씨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 실시한 훈·포장 수요조사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교사들은 퇴임 직전에 재직 기간의 공적에 따라 5등급 중 하나의 근정훈장을 받는다.
A씨에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의 중학교 교사 B(62)씨도 "현 정부에서 주는 포상은 받지 않겠다"는 취지로 훈장을 거부했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A씨와 B씨가 훈장을 거부한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외에 추가로 훈장을 거부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엔 인천의 한 대학교수가 윤 대통령 이름의 훈장을 거부해 화제를 모았다. 정년 퇴임을 앞둔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언론에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배포하고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경우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24.6%였고, 부정 평가는 71.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