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측 경비대가 파업에 나선 노조원을 구타해 코뼈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경비대원은 충돌을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을 넘어뜨려 입건됐다. 사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30일 오전 9시 30분 울산조선소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전 10시 30분쯤 사업장 내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려다가 이를 막으려는 경비대와 1시간가량 대치하며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엽 현대중공업지부 사무국장은 얼굴이 찢어지고 코뼈가 골절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경비대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천막을 철거하려는 자신을 붙잡자 밀쳐 넘어뜨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노조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한 경비대원이 노조원 몸통을 발로 차고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모습이 찍혔다. 노조는 "1,000명에 달하는 경비대와 관리자들의 집단 폭력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수십 명이 다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어떤 위협 행위도 하지 않은 노동자에게 발차기, 주먹질을 하면서 직접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장에 투입된 사측 인원이 100명 이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노조가 쟁의 행위를 하는데 조폭처럼 대응하는 현대중공업은 정상적인 기업이길 포기한 것"이라며 "당국은 이번 폭력 행위를 엄정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며 "이유를 떠나서 부상자가 발생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