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건희 특검, 야당과 적극 협의 필요...수동적 반대로 국민 공감대 못 얻어"[인터뷰]

입력
2024.10.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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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이 다 찬성할 수 있는 안을 만들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정치권의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여야 협의를 통해) 양쪽이 다 찬성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여당 내에서 김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는 공개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검법과 거리를 두면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통해 김 여사 리스크를 풀자는 한동훈 대표 입장과도 결이 다르다.

안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또 국회 본회의에 올릴 것"이라며 "그때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또 똑같이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회의장 문 앞에서 데모하고,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를 건의해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야 여당의 탈출구가 생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 법안에 대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목적이 너무나 명백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 여사 관련 의혹의) 어떤 부분은 또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 목소리도 많다"고 언급했다.

"야당과 적극적 대화 필요해"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해 야당과 협의를 시작해, 여야 합의안을 만들자는 게 안 의원 주장이다. 그는 "양당이 합의하는 특검을 임명하는 방법 등 객관적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김 여사 특검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해본 뒤, 정 대통령 탄핵 의도가 있다고 하면 그런 부분에 대해 (그래서 특검안을 받을 수 없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다가 본회의 투표에 불참하는 것으로는 국민 공감대를 사기 힘들다"는 얘기다.

안 의원은 김 여사 특검에 대해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대하는 친윤석열계를 향해서도 "의료대란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경제가 몹시 어렵다"며 "여당이 당력을 김 여사 특검을 막는 데 집중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여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