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발사관 10개'...국내 최대 3600t급 잠수함 3번함 본격 건조

입력
2024.10.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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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착공식 개최
10개 SLBM 발사대 갖추고...장기 잠항 능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 과업 중 하나인 핵추진 잠수함에 대항할 수 있는 '장보고-Ⅲ 배치(Batch·유형)-Ⅱ 3번함'이 본격 건조에 들어갔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2031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수중 킬체인(Kill Chain·선제 타격 체체)' 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장보고-Ⅲ' 사업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하는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 사업으로,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길이 89m, 폭 9.6m의 3,600톤급 디젤 추진 잠수함으로 우리 군의 최대 규모 잠수함이다.

해당 잠수함은 특히 6개의 SLBM 수직발사관을 갖춘 과거 잠수함과 달리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탐지·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체계가 탑재된다. 리튬전지체계를 탑재해 수중에서 오래 머무르며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도 대폭 향상된다.

북한은 핵 추진 잠수함을 5대 국방 목표 중 하나로 정하는 등 최근 해군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 주장하는 '김군옥 영웅함'을 공개했고, 올해 1월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기도 했다. 핵추진 잠수함 기술은 북한군 파병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을 수 있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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