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폐광지와 충북을 중심으로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구간 착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제천~영월 노선은 경기 평택에서 삼척을 잇는 동서6축 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구간이다. 앞서 2008년 서평택~충북 음성(57.9㎞)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5년 개통한 음성~충주(45.4㎞), 충주~제천(23.9㎞) 구간과 달리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처음 계획이 발표된 1996년 이후 매번 경제성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고속도로 건설에 5조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하지만 산악지역이 많은 반면, 인구는 적어 경제성이 낮게 나온 점이 악재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음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동서횡단 교통망 구축에 나서달라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8월 폭염 속에서도 영월·정선군, 삼척·태백시민 1,500여명이 130㎞ 도보 행진에 나선데 이어, 지난 28일 정치권과 강원, 충북지역 주민들이 국회에 모여 제천~삼척고속도로 추진 당위성을 알리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에 국회와 정부가 호응해 주기를 바라는 자리였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정부와 여당에 조기 추진을 요구하는 상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강원도는 단순 경제성 지표보다 국토균형발전이란 가능성을 보고 정부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노선이 강원 남부권뿐만 아니라 충북, 경기 북부지역의 동서고속도로 경유지와 인접한 지역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통인프라는 것이다. 최초 비용대비 편익(B/C)가 0.24에 불과했으나 흑자노선이 된 강릉선 고속철도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사례를 들어 투자가 수요를 만들 것이란 논리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내 고속도로 연장이 5,000㎞를 넘어 인구 78%가 30분내 접근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으나 고속도로망이 닿지 않아 육지의 섬으로 전락할 위기인 제천~삼척구간 착공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