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단체 "북한군 25일 이미 교전"… CNN도 "북, 우크라 주둔"

입력
2024.10.30 08:29
"북한군 전사자도 이미 발생했다"
리투아니아 NGO 블루옐로 주장
CNN "우크라 침투 병력 늘 것"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이미 교전을 벌였고 북한 측 전사자도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시민단체가 주장했다. 소수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는 서방 당국자 전언도 나왔다.

"교전 북한군, 부랴트인 서류 지참"

29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매체 LRT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전날 보도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는 북한군과 이달 25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에서 처음 육안으로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오만 대표의 발언은 북한군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깊숙이 쿠르스크 전투에 개입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3일 자국군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을 목격했다고 밝혔지만, 양측 간 교전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우크라이나·북한군 병사들이 전장에서 교전했고 전사자까지 발생했다고 오만 대표가 주장한 것이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기습 공격한 러시아 영토로, 파병 북한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오만 대표는 "생존한 북한군 1명은 자신이 부랴트인이라고 주장하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랴트인은 한민족과 외모가 비슷한 몽골계 원주민으로, 러시아는 파병 초기 북한군 장병들을 '부랴트인 부대'로 위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 당국자 "북한군 이동 중"

한편, 미국 CNN방송은 29일 서방 정보 당국자 두 명을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