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만든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의 첫 픽업트럭은 1970년대 생산된 '브리사'이지만 이 차가 일본 마쓰다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만큼 기아 독자 기술로 개발된 픽업트럭은 타스만이 처음이다.
기아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슈퍼돔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더 기아 타스만'(Tasma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 이름은 '영감의 섬'으로 불리는 호주 최남단의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와 태즈먼해협에서 따왔다.
기아는 타스만 개발을 위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스웨덴, 호주, 중동 등의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기간을 투자했다. 총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해 오프로드 특화 성능과 내구성, RH(주행과 핸들링),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타스만의 겉모습은 우람한 몸에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기아는 이런 디자인을 통해 강인한 이미지와 기능성 요소의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차체는 전장 5,410㎜ 전폭 1,930㎜ 휠베이스 3,270㎜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했다.
전면부는 가로로 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로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담았고 후드 상단의 가니시와 그릴 테두리 조합으로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좌우에 세로로 놓여있는 시그니처 램프는 차량을 더 크게 보이게 한다. 후면부는 테일게이트 핸들,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 등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실내는 최신 사양이 두루 적용됐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쓰였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크래시패드를 감싸며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활용도 높은 사양을 적용했다. 특히 픽업트럭 특성상 중요도가 높지 않았던 2열 시트에 동급 최초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돼 관심을 모았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과 최대 토크 43.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샌드, 머드, 스노우 등 지형에 맞춰 터레인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노면에 따라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들어있다.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가 담겼고 흡기구 위치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해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토잉 성능은 최대 3,500㎏이다.
타스만의 적재 공간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 규모로, 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적재 용량을 최적화했다. 타스만은 동급 최대 수준인 약 1,173리터(L)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을 적재할 수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타스만은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이라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설루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