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만간 러시아 영토에 조만간 북한군 병력 1만2,000명 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체 규모를 1만2,000명 정도로 예상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그들(러시아)이 곧 (북한군) 1만2,000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병사와 장교 약 3,000명이 이미 러시아에 주둔해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로 가장 먼저 파병된 북한군 병력은 최대 격전지이자,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해 일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북한군 3,000명 이상이 쿠르스크주에서 ‘야간 사격 훈련’을 개시했다는 우크라이나군 발표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 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군인들이 쿠르스크 현지에서 조정 훈련을 시작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주로 야간에 사격장 여러 곳에서 훈련이 실시되고 있고, 북한 대사관 직원도 통역·감독관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NRC는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지원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발언한 사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는 큰 승리이고 서방의 단결, 민주주의, 자유에는 패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