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입력
2024.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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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서 플라스틱 협약 협상 개최 이어
내년 6월 5일 제주서 '세계 환경의 날' 개최
NGO "한국, 플라스틱 생산 감축 지지해야"

내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개최된다. 세계 4위의 플라스틱 생산국인 한국이 얼마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은 오는 2025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개최지로 제주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997년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개최된 이래 28년 만의 국내 유치다.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다짐하기 위해 1972년부터 매년 6월 5일마다 UNEP와 개최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환경 행사 중 하나다.

특히 올해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INC5)에 이어, 환경의 날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환경부는 개최지를 제주로 선택한 것을 두고 "2022년에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을 선언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선도하고 있어 행사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도 사례'로 언급된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 전국 의무 시행을 공식 철회하고 지방자치단체별 자율 규제로 정책 방향을 선회해 '규제 후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참고 기사 : 환경장관, 일회용컵 보증금제 의무화 폐지 공식화)

다음 달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INC5를 앞두고 개최국이자 세계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인 한국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 촉구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81곳·해외 72곳 등 전 세계 153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달 14일 한국 정부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강력히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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