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트럼프, 미국이 나토에 남길 원해"

입력
2024.10.28 09:20
트럼프 재집권 시 나토 탈퇴 우려 부인
"독일 등 방위비 더 부담은 필요" 부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세몰이가 한창인 가운데,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트럼프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과 관련한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NBC, CNN 등 미국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 회원국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나토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토가 강해지길 원한다. 그는 우리가 나토에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미국의 나토 탈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2017년 1월~2021년 1월) "유럽이 나토 방위비를 적게 부담하고 있다"며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그러나 밴스 의원은 "나토가 단지 '복지 고객'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이 실제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문제점은 독일이 안보와 방위에 돈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는 만큼, 나토가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메시지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려는, 구체적인 설명이었다.

밴스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敵)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는 분명한 적"이라면서도 "우리는 그와 전쟁 중인 게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적대적 이해관계가 있지만 현명한 외교에 관여할 필요도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종식하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나토 동맹국 사이에 어떤 종류의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