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훈련장에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한 축구팬이 PSG 훈련장으로 명시된 장소에서 이강인에게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 '메이드인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5일 PSG의 팬 공개 훈련에서 찍힌 것이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가서 하이파이브하며 차례로 지나갔고, 이강인이 지나갈 때 '치노(중국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지칭하는 건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여겨진다.
그러자 해당 영상의 인종차별적 언행을 질타하는 댓글이라왔다. '이강인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이강인을 존중하라'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언행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 시절 훈련장에서 하비에르 아기레 당시 감독은 "Que haces chino(중국인 뭐해)"라고 외쳤다. 감독마저 훈련장에서 인종차별적 의미의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충격을 줬다.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치노'라고 부르는 게 일상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팬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은 심지어 소속팀 동료엑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난 7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우루과이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겨서"라는 말이 도마에 올랐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지난 7월 코모 1907(이탈리아)와 프리 시즌 연습 경기에서 상대 선수인 마르코 쿠르토에게 모욕을 당했다. 쿠르토는 동료 수비수에게 "무시해,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영화배우 청룽)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게 드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