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 "엄마 가지마" 오열... '국민 엄니' 故 김수미 발인, 슬픔 속 영면 [종합]

입력
2024.10.27 13:26

'국민 엄니'로 오랜 시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고(故) 김수미가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미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지인과 동료 연예인들이 유족과 함께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평소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과 '수미네 반찬'을 연출했던 문태주 PD는 이날 운구를 맡았다.

생전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위한 예배가 끝난 뒤 운구를 위해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발인에 참석한 유족과 동료들은 눈물을 터트렸다. 정준하는 연신 눈물을 훔쳤고, 장동민 역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며느리로 생전 애틋한 고부사이를 자랑해왔던 서효림은 "엄마 가지마.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운구차에 옮겨진 관을 끌어안은 채 "엄마 미안해"라며 통곡했다.

고인은 남겨진 이들의 슬픔어린 마지막 인사를 뒤로 하고 장지인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향했다.

한편,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개성있는 연기로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KBS '전원일기'에서 고인이 맡은 '일용 엄니' 역할은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였다.

고인은 올해 5월까지도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에 오르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피로 누적을 이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둬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족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혈당 쇼크였다.

오랜 시간 연기 활동을 펼친 고인의 빈소에는 장례식 내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현준 유재석 염정아 조인성 최지우 박은수 김형준 서지혜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김영옥 김용건 박원숙 김희철 정준하 임호 송옥순 전혜빈 이효춘 박지영 지숙 이두희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고인의 유작은 영화 '귀신경찰'이 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5월 크랭크인 한 해당 작품은 내년 초 개봉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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