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정부를 향해 우크라이나전 파병 요청 성명을 낸다. 북한군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신들이 가장 잘 싸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명에 동참할 인원은 최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 정치장교 출신으로 알려진 심주일 목사를 주축으로 한 '탈북 기독군인회' 등 탈북단체들은 금명간 성명을 내고 정부에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탈북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제목의 성명에는 ①탈북 군인 출신들이 북한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 파병된 북한군의 심리 상태에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②탈북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 단 한 사람이라도 북한으로부터 돌려세워 동족을 구해 대한민국 품으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 부천시 소재 교회 담임목사인 심 목사는 김일성정치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 북한군 평양시 방어사결부 조직부 정치장교로 복무하다 탈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심 목사는 2018년 북한에서 군복무를 경험한 탈북민들을 끌어모아 북한군 기독 군인회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군 파병을 간접 인정하면서 북한군 사정을 잘 아는 탈북민들도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25일 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만약 지금 국제 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