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벌인 보복 공습을 놓고 "이것이 끝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로 다가온 미 대선을 앞두고 중동 확전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30분 동안 정보 당국과 그 문제를 다뤘다"며 "그들(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들 말고는 다른 곳은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것이 끝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이것으로 보복을 끝낼 것을, 이란에는 새로운 재보복에 나서지 말 것을 각각 압박한 셈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유세를 위해 미시간주를 찾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 지지의 중요성을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역의 갈등 완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 있어 매우 단호하며, 그것이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이스라엘은 '회개의 날'(days of repentance) 작전을 벌여 약 3시간 동안 이란 수도 테헤란, 후제스탄, 일람 등을 전투기와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지난 1일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181기 공격을 받은 지 25일 만에 보복을 감행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군 역시 확전은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거론됐던 '석유·핵 시설 타격' 대신 군사 시설에만 제한적 공습을 가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 전 공격 표적 등에 관해 사전에 언질을 줬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보복 공격을 완료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