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故 김수미 빈소 못 가 애통 "뵐 수 없어 더 힘들어"

입력
2024.10.26 11:49
지난 25일 세상 떠난 배우 김수미

배우 고(故) 김수미를 향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이상민은 빈소를 찾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슬픔을 드러냈다. 또한 김수미가 과거 해준 말들을 가슴에 품고 살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민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머니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 하셨는데… 아이디어 떠오르실 때마다 제게 전화 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한데…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뵐 수 없어 더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면서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다"고 했다.

이상민은 이와 함께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캡처한 화면을 공개했다. 캡처 이미지 속에는 김수미가 이상민에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상민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상민은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촬영을 위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슬픔 내비친 스타들

많은 스타들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혜선은 KBS2 '수미산장'에서 김수미와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 주시고,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다. 마음 편안히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박슬기는 "마지막 가시는 길 꼭 뵙고 싶어 늦은 시각이지만 다녀간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야 찾아뵙는다"고 이야기했다. 그와 김수미는 MBC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슬기는 "선생님은 늘 제게 칭찬 일색에 촬영 현장 분위기까지 밝혀주시며 긴장된 저의 마음까지 녹여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같은 시대에 함께 연기하고 만나 뵐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전원일기' 오박사네 사람들'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그녀' '발리에서 생긴 일' '귀엽거나 미치거나' '안녕, 프란체스카' '밥상 차리는 남자', 영화 '마파도' '맨발의 기봉이' '전국노래자랑' '가문의 영광: 리턴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아들 정명호에 따르면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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