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동남아 의료인에 부정맥 치료법 전수

입력
2024.10.25 17:55
태국 말레이시아 의사 등 대상으로


심장은 엄마 뱃속에서 죽을 때까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단 몇 분이라도 멈추면 죽을 수 있다. 심장근육은 저절로 뛰는 게 아니라 심장의 자극생성 조직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받아 뛴다. 이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부정맥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자칫 심장마비로 숨질 수도 있다고 한다. 느리면 제세동기나 인공심장박동기를 몸속에 삽입하고, 빠르면 이상 신호를 발생 부위를 파괴하거나 절제하는 식으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부정맥 진단과 치료의 명가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2, 23일 외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부정맥 치료 수술 술기 교육’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교육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 지역에서 부정맥 분야의 의사 등 보건 의료인들이 참여했다.

심장내과 부정맥팀 황종민 교수, 정태완 교수가 인공 심박동기(PMK)와 삽입형 제세동기(ICD), 그리고 피하 삽입형 제세동기(S-ICD) 삽입술을 직접 시연하며, 장비 사용법과 임상 술식 테크닉을 전달했다. 또한, 자유로운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교육 참여자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며, 술기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형섭(계명대 동산병원 진료협력센터장)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교육으로 부정맥 치료 의료기기 사용방법 습득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세안 지역 의료인들에게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선진 의학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트레이닝 코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부정맥 환자들에게 더 발전된 의료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고주파 전극 도자절제술, 심박동기 및 제세동기 삽입술 등 다양한 부정맥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온 국내 대표 의료기관이다. 글로벌 디바이스 업체인 보스톤사이언티픽과 협업을 통해 Observation Training Center로서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부정맥 치료 수술 술기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또 1992년 지역 최초로 심장에서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파괴하는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한 후 지난해까지 도자절제술 6,000례(심방세동 2,000례), 심장 삽입형 전기장치 삽입술 4,000례 이상을 달성했다.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시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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