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잖아” 테무에서 산 어린이 우산, 유해 물질 기준치 476배 검출

입력
2024.10.25 20:00
플라스틱 제품 유연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테무 우산에서 기준치 476배 초과

중국 온라인 플랫폼 테무에서 팔린 어린이용 우산에서 국내 기준치를 476배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어린이용 우산 4종, 어린이용 캠핑 의자 6종, 어린이용 피크닉 매트 5종에 대해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내구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어린이용 우산의 경우, 테무와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4종 모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테무에서 판매되는 한 어린이용 우산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 대비 47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캠핑 의자 2종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등이 국내 기준치를 넘었다. 주로 의자 뒷면이나 팔걸이 코팅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된 피크닉 매트에선 매트의 섬유와 코팅 부분에서 국내 기준치를 51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등 제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호르몬 균형에 교란을 일으키며 간, 신장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납은 피부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를 가져와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 제품의 안전성 문제는 꾸준히 불거져왔다. 지난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유아·아동용 섬유제품, 스포츠 보호 용품, 일반완구, 봉제 인형, 장신구 등 5개 품목 70개 어린이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37개 제품(53%)이 국내 안전기준에 미달했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는 지난 7월 기준치의 680배가 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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