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재건축 흥행"...로제 'APT' 인기에 윤수일 '아파트'도 덩달아 인기

입력
2024.10.25 16:24
로제 '아파트' 일주일 가까이 각종 음원차트 1위
윤수일 '아파트'도 멜론서 하루 감상자 수 3배 이상 뛰어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 곡 '아파트(APT.)'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42년 전 곡인 윤수일의 '아파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수일의 '아파트' 음원 재생 회수가 크게 증가했고, 두 '아파트' 곡을 섞은 리믹스가 만들어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음원 서비스 멜론에 따르면 로제의 '아파트'는 발표 직후 일간 차트 1위에 올라 일주일 가까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용자 수가 많은 음원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서도 22일 이후 줄곧 일간 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윤수일의 '아파트'도 덩달아 다시 인기다. 이 곡은 로제의 곡이 발매되기 하루 전인 17일만 해도 멜론 하루 감상자 수가 1,942명이었는데 24일 7,077명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유튜브와 각종 SNS에는 두 곡을 섞은 리믹스 영상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와 멜론 등의 관련 영상과 음원에는 "윤수일의 '아파트'가 근본" "아파트 42년 만에 재건축 축하합니다" "구축 아파트 임장 왔습니다" "은마아파트보다 먼저 재건축될 줄이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수일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곡"

윤수일이 작사·작곡한 '아파트'는 지난 1982년 발표됐다. 단조의 쓸쓸한 선율과 빠른 비트가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당대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당시 대표적인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었던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가수 김건모, DJ DOC 등도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고, 스포츠 경기 응원가로도 자주 불린다.

윤수일은 과거 YTN과 인터뷰에서 "아파트 붐이 시작될 즈음 발표했는데 당시에 아파트는 서민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면서 "거기까지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고 단순히 잠실에서 갈대밭을 지나 드문드문 있는 아파트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곡이 다시 인기를 끌자 윤수일은 지난 23일 MBC 라디오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곡이 재조명받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음악을 들어보니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번뜩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파트라는 같은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