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 최저치로 떨어진 尹 지지율...대통령실 "귀 기울여 부족한 부분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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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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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복수 여론조사 결과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도모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은 당정 갈등만 키웠다. 대통령실은 "국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지지율 회복 등 난관을 타개할 뾰족한 방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민생 개혁 과제에 힘을 더 쓰겠다는 입장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20%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취임 후 최저치인 22%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은 국정 지지율 부정 평가 이유에 '김 여사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김 여사와 관련해선 충분히 브리핑을 통해 말씀드렸다"며 "추가적으로 논의되거나 검토되는 게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에 대해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실이 파악하고 있는 김 여사 모녀의 도이치모터스 수익이 얼마라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윤 대통령 순방에 3차례 동행했다는 유착 의혹에 대해선 "해외 순방 기업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가 선정한다"며 "김 여사가 일일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북한군 직접 타격' 문자 논란에 대해선 정부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 북한군을 타격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있고, (신원식 실장은) 그에 대해 의례적으로 응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불참 전망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예산안 시정연설은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위해 야권의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인 만큼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박근혜 정부부터 정착됐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내내 예산안 시정연설을 빼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도 취임 후 2023년도,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현직 대통령으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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