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대구 간 한동훈, 친윤 겨냥 "자해적 이간질로 이득 보려는 사람 있다"

입력
2024.10.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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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 위해 김 여사 우려 해소해야"
尹 지지율 떨어진 TK에서 강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자해적 이간질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꺼내든 한 대표가 친윤석열(친윤)계와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해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하려고 한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한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따라간다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국정수행 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대구·경북(TK) 지역의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26%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이후 '분권과 통합' 포럼 강연에서 지역 간 격차해소를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를 압박했다. 그는 "효율적으로 국토를 운영하고 지역 간 삶의 격차, 편의의 격차를 줄이는 일은 여러 격차해소 중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결국 지역정치가 중요하다. 그걸 함께하는 중앙정치가 수용하고 그걸 대통령이 박력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바뀐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 등은 '구태 정치'로 규정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명예훼손 유죄 확정 판결 기사를 공유하면서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언급한 '도곡동 7인회' 등 논란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저를 음해하는 허위사실을 받글, 지라시 식으로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일부 극단 유튜버들이 약속 대련하듯 티키타카하면서 물 흐리는 게 일상이 됐다"며 "이런 구태 정치를 바로잡으라는 게 국민의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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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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