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증권 계열사에서 대규모 파생상품 운용 손실이 발생한 여파다.
25일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비이자 부문에서의 손실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1% 감소한 1조2,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3조9,856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여파가 컸다. 1,357억 원 손실이 발생하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8,278억 원)은 2분기보다 25.6% 줄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번 사태로 3분기 1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누적 당기순이익(1,904억 원)도 전년 대비 14.8% 줄었다.
그룹 관계자는 "증권 거래 손실 관련 비상대책조직을 운영해 근본 원인 검토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손실을 낸 담당 과장과 부서장에 이어 담당 임원인 유성열 홀세일그룹 대표와 임태훈 국제영업본부장을 보직 해임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이익 성장세가 지속됐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투자금융, 외환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3분기(2조8,550억 원), 3분기 누적(8조4,927억 원)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내년 2월까지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의결했다. 작년 시작한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지속 이행하고, 자사주 정책도 공백기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 원이라고 밝혔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어난 데 힘입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2조5,063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그룹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이익 또한 9,036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180원으로 결정하며,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금융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3.4%, 2.6% 상승 마감했고, 전날 각각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JB금융지주는 모두 역대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KB금융은 8.4% 상승해 사상 첫 10만 원선을 넘었고(마감가 10만1,000원), JB금융지주는 4.0% 오른 1만8,290원을 기록했다.